강정호의 복귀가 1주일 정도 늦어지는 분위기다. 4월말 복귀가 점쳐졌는데 피츠버그 구단은 18일(한국시각) 강정호를 트리플A로 보낸다고 밝혔다. 한두 경기 정도가 아니라 20일간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게 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날 "무릎 부상 재활중인 강정호가 트리플A에서 최종 재활프로그램(마이너리그 경기 출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는 확장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라이브배팅(투수가 실전처럼 볼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을 소화했고, 수비 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 강도도 높여온 터다. 지금까지 강정호의 무릎 상태가 악화됐다는 보고는 없다. 피츠버그 구단이 좀더 완벽한 강정호를 팀에 합류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피츠버그는 한결같이 "완벽해질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공언했다.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일치한다.
피츠버그는 구단은 이날 "강정호가 최대 20일간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하게 된다. 실제 경기를 치르면서 몸상태를 체크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달 8일쯤 빅리그에 합류하게 된다.
강정호는 차근 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실전타격과 직선 달리기에 이은 베이스러닝, 몸 중심으로 오는 수비연습, 최근에는 마지막 단계인 슬라이딩까지 무리없이 소화했다. 트리플A에선 실전에서 사용하는 다리근육의 통증여부를 집중 체크하게 된다. 피츠버그 구단은 만에 하나 강정호가 통증 등을 호소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한 뒤 다시 처음부터 단계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피츠버그의 수석 트레이너는 강정호가 지금까지 무리없이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초 알려진 4월말 팀합류보다 1주일 정도 늦어지고 있지만 피츠버그 구단의 스케줄 때문이지 강정호의 몸상태가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반 6승6패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지만 타선에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의 복수 언론은 이날 강정호의 재활소식을 비중있는 뉴스로 다뤘다. 팬들의 응원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선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의 과격한 태클로 왼무릎을 크게 다쳤다. 이후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쳤다. 강정호는 합류 후 주전 3루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