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컵에 입맞췄다.
이민지는 17일(한국시각) 미국 하아외주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15언더파 273타를 친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케이티 버넷(미국)을 제치고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지난해 5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맛본 이후 약 11개월 만에 LPGA 2승째를 따냈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1월 개막전이었던 퓨어 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거둔 4위였다.
이민지는 이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없이 8언더파만 기록했다.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신고한 이민지는 8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1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이민지는 연속 파5 홀인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기록,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해내며 15언더파로 버넷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로 공동 선두를 달린 이민지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버넷이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민지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파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이민지는 전인지, 버넷, 장수연(22·롯데)이 속한 챔피언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한 타차로 앞섰기 때문에 이민지는 연장을 대비해 퍼트 연습을 하면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민지를 마지막까지 압박한 선수는 전인지였다. 전인지는 1번 홀(파5)부터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했지만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5번 홀(파 5)과 8번 홀(파3)에서 타수를 줄이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14번 홀(파4) 버디로 15언더파를 기록했다. 15번 홀(파4)에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파를 세이브하면서 계속해서 선두를 추격했다. 17번 홀(파4)에서 아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전인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해저드를 건너는 두 번째 샷을 날려 공을 그린에 안착시켰다. 운명의 버디 퍼트. 그러나 심한 내리막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10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4개 대회만에 데뷔 첫 우승을 일군 장수연은 자신의 스폰서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다. 후반부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11번 홀(파4) 버디를 낚은 장수연은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14언더파로 선두권을 한 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고비마다 샷이 흔들리면서 아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장수연은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이어 5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