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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LG 정현욱 '부활의 노래', 1043일만의 감격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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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43일 만에 '국민노예'의 위력투가 부활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시절 정현욱의 별명은 '국민노예'였다. 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상황이 되면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를 무력화 시키는 모습을 빗댄 별명. 특히나 WBC에서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더 따라붙었다.

그러나 정현욱에게는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말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된 것. 곧바로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갔지만, 마운드에 건강하게 돌아오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정현욱은 불사조처럼 다시 돌아와 LG 동료들과 팬들에게 희망투를 선보였다.

정현욱이 1043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해 첫 1군 엔트리에 들어왔다. 그리고 14-1로 크게 앞선 6회말 1사 2루 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4년 7월8일 잠실 두산전 이후 647일 만의 1군 등판. 정현욱은 첫 상대로 로사리오를 만났다. 폭투로 선행주자 김태균이 홈에 들어왔지만, 정현욱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이후 로사리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신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정현욱은 7회부터 9회까지는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이날 3⅓이닝 3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2013년 6월7일 잠실 롯데전 이후 1043일 만의 세이브 추가다.

감격적인 세이브에 양상문 감독 역시 "정현욱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오늘 잘 던져줘 고맙다.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을 정도. 정현욱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시켜주셔서 편하게 던졌다"며 "2군 퓨처스리그에서 긴 이닝을 던진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혀욱은 "그간 공을 던지지 못해 팬여러분께 죄송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