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타선과 선발 투수의 완봉 호투를 앞세워 2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대0 영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외국인 선발 좌완 레일리가 무결점 피칭을 했다. KBO리그 첫 완봉 역투였다. 또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9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였다.
롯데 타선은 1주일 만에 선발 타순에 복귀한 좌타자 아두치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몸살 감기로 고생했다. 한 경기 결장에 이어 최근 대타로 출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LG전에서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아두치를 3번 타순에 선발 배치했다.
아두치는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롯데는 아두치의 타점을 시작으로 황재균의 적시타(1타점)와 강민호의 투런포로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아두치는 4-0으로 앞선 2회 도망가는 1타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3회 1점(강민호), 4회 2점(최준석 강민호)을 더 뽑았다. 아두치는 6회에도 1타점을 보탰다.
레일리는 출발이 좋았다. 타선의 전폭적인 득점 지원을 받았다.
그는 1~8회까지 무실점했다.
1회 1사 후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우익수 뜬공)과 히메네스(3루수 땅볼)을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2회는 삼자범퇴.
레일리는 3회 2사 후 정주현과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4회에는 첫 타자 히메네스를 유격수(문규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견제구로 잡아낸 후 무실점했다. 이후에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레일리는 시즌 세번째 등판에서 매우 안정된 피칭을 했다. 레일리는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LG 타자들을 괴롭혔다.
LG 양상문 감독은 좌완 레일리를 맞아 좌타자 이병규(7번) 오지환 이천웅 등을 빼고 우타자 이형종 채은성 등을 선발 배치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후 결정구를 다양하게 던졌다. 경기 초반엔 힘있는 직구를 뿌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장점인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LG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레일리의 다양한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에 타이밍을 정확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LG 선발 우완 임찬규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4실점했고, 2회에도 1점을 내줬다. 1회 강민호의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으로 빅이닝을 허용했다. 롯데 3번 아두치는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황재균도 1타점 그리고 강민호가 비거리 140m 투런포(시즌 3호)를 날렸다.
임찬규는 2회에도 2사 후 아두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임찬규는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맘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던질 수 있는 공이 직구였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직구에 타이밍을 잘 맞췄다. 아두치와 강민호가 임찬규의 직구에 벼락 처럼 반응해 장타를 만들었다.
임찬규는 0-6로 끌려간 3회 2사 주자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찬규는 2⅔이닝 8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두번째 투수는 좌완 최성훈. 그도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성훈은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됐다. 4회와 5회 연속 실점했다.
4회엔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1타점씩을 내줬다. 5회에도 아두치에게 1타점. 이미 경기 초반 일찍감치 승부는 갈렸다. LG 타선은 뒤집을 힘이 없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