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 때문에 군인 열풍이 불었다. 그가 연기하는 유시진 대위 캐릭터로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 군인 판타지가 들끓는다. 한 때 '별에서 온 그대' 외계인 도민준의 인기를 특전사 송중기가 고스란히 가져간 형국이다. 잘생긴 것은 물론 돌직구 사랑고백도 마다하지 않는 그가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으니 도무지 안 넘어갈 재간이 없다. 이처럼 아시아 여성들을 심쿵하게 만든 유시진. 제대 직후 유시진으로 변신하기 위한 송중기의 노력을 그의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들어보았다.
송중기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최문선 스타일리스트는 "유시진과 송중기는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생각이 깊고 진중하지만 유쾌한 모습이 특히 닮았다. 완벽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남자라는 점에서도 둘은 닮았다고 한다. 이에 송중기의 유시진화를 위해 특별히 억지로 설정을 가미했다기 보다 평소 송중기가 즐기는 스타일을 적용했다.
평소의 송중기는 어떤 스타일을 선호할까? 최문선 스타일리스트는 "송중기는 패션 매거진이나 컬렉션을 챙겨볼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본인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송중기가 즐기는 스타일은 캐주얼한 차림. 공식석상에서는 댄디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최 스타일리스트는 "배우 자체가 가진 매력이 많다. 과한 패션으로 포장해 본연의 매력을 가리기 보다는 배우 자체가 가진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편안한 캐쥬얼이나 깔끔하고 댄디한 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진의 스타일링 역시 평소의 송중기처럼 수트를 티셔츠와 매치해 남성스러우면서도 캐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설정의 느낌을 주지 않은 대표적인 유시진의 의상은 강모연 선생(송혜교)과의 첫 데이트 룩. 당시 유시진은 그레이 컬러의 라운드 니트를 착용했다. 첫 데이트를 의식해 꾸몄다는 느낌보다는 친구를 만나러 나갈 때처럼 편안한 느낌이 전해지는 스타일이었다.
최 스타일리스트는 "시진이 모연에게 다가갈 때 심적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편안해 보이는 라운드 니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첫 만남이기에 너무 단조로워 보이지 않게 소맷단에 포인트가 있는 의상으로 스타일링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멜로신에서는 여배우에게 전달하는 감정이 분산되지 않고 잘 보이도록 주로 패턴이 없는 모노톤의 의상으로 스타일링 한다"고도 덧붙였다. 편하지만 감각있는 스타일이 그렇게 완성됐다.
끝으로 최 스타일리스트에게 군복 스타일링에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냐고 묻자 "중점은 군인답게"라며 " 특별히 멋을 내려고 하지 않고 충실히 군복 그대로 착장했다"고 밝혔다. 군복의 완성 역시 얼굴이었나보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