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른손 투수 김원중이 호된 선발 신고식을 했다.
김원중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김원중은 이날 1군 엔트리에 올라 생애 처음으로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2안타에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주며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수는 86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이날 경기전 조원우 감독은 "2군서 공이 좋았다. 편하게 던지라고 얘기해줬다. 5회만 던져주면 만족한다"고 했지만, 1회부터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점수를 내줬다. 팀타선이 1회초 4점을 뽑아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선 김원중은 선두 정주현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안익훈과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박용택에게는 3B1에서 5구째 다시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히메네스가 1루쪽으로 깊은 희생플라이를 쳐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1사 2,3루서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점을 내준 김원중은 이천웅에게 128㎞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맞고 3-4로 추격을 당했다.
이어 양석환에게 4번째 볼넷을 허용한 뒤 유강남을 141㎞짜리 직구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에만 무려 40개의 공을 김원중은 2회에는 안정을 찾았다. 선두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정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자로 잡았고, 안익훈을 142㎞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처리했다.
하지만 3회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1사후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원중은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천웅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양석환을 128㎞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3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진 탓에 롯데 벤치는 4회말 투수를 이정민으로 교체했다.
등 근육통으로 2군으로 내려간 고원준을 대신해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원중이 또다시 선발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