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손준호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손준호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전반 3분만에 무릎에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손준호는 심동운의 땅볼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권순태 골키퍼와 충돌했다. 포항은 손준호의 공백을 실감하며 시종 끌려다니다 종료 직전 터진 심동운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1대1로 비겼다. 경기 후 병원을 찾은 손준호는 오른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12일 서울로 올라와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다. 손준호는 주축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포항의 유일한 믿을맨이었다. 빅클럽들의 러브콜 속에도 포항은 손준호를 지켰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은 손준호를 축으로 팀을 재편했다. 손준호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널뛰었다. 신진호가 서울로 이적하며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는 손준호가 유일했다. 그런 손준호의 부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는 포항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