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근호다!"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열린 제주와 수원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2대2 무) 후반 33분 이근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근호가 제주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여기저기에서 홈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근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관중들의 환호성을 들었다"며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끝나도 이근호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장면이 있었다. 2-2 상황이던 경기 종료 직전 완벽한 헤딩 골 찬스를 놓친 것. 이근호는 "마지막에 골 찬스 놓친 것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많이 아쉽다.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의 플레이에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에는 합격점을 줬다. 이근호는 "동료들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늘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맞췄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후반 막판 이광선, 마르셀로의 연속골로 2-1 역전을 일궜지만 경기 종료 직전 권창훈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점 3을 눈 앞에서 놓쳤다. 이근호는 "마지막 집중력이 저하됐던게 승리하지 못한 요인인 것 같다. 더 준비하고 몸을 끌어올려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