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새로운 테이블 세터의 힘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공교롭게 둘 모두 김현수(28)의 경쟁자다.
벅 쇼월터 감독은 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전에서 조이 리카드를 1번-중견수로, 놀런 레이몬드를 2번-좌익수로 출전시켰다. 리카드는 원래 좌익수인데, 주전 중견수 아담 존스가 갈비뼈 통증으로 빠지면서 센터 필드를 지켰다. 그러면서 좌익수 자리에는 레이몬드가 투입됐다. 4대2 승리. 3연승이다.
리카드는 앞선 두 경기에서 잇따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언론이 앞다퉈 집중 조명하고 있고,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다. 쾌조의 타격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경기 중반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3-2로 앞선 8회 좌중간 펜스를 넘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그는 홈런을 친 뒤 벤치로 돌아와 '조이'를 외치는 관중에게 '커튼콜' 인사를 하기도 했다.
레이몰드도 제 몫을 다했다.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타구의 질이 좋았다. 결국 김현수의 입지만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 출전 기회가 많아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경쟁자들보다 나은 활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쇼월터 감독은 "주말쯤 김현수를 선발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