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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의 '태양의 후예' 향한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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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31일 중국 북경 메리어트호텔에서 K-스토리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K-Story in China(스토리 피칭)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제2의 '태양의 후예'를 찾는 중국 콘텐츠 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요쿠투더우, 화책미디어, 알리바바픽처스 등 중국 120여 개 콘텐츠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총 280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올해는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와 영화 '블라인드' 제작사인 문와쳐의 차기작 '멈추지 마'와 '출출한 여자'를 통해 중국 웹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린제작사의 후속작 '출중한 여자' 등 총 10개 작품이 중국 콘텐츠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중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유선동 작가의 '도둑맞은 책'이 중국 영화제작사이자 투자배급사인 보나필름(Bona Film)를 비롯해 30개가 넘는 현지 콘텐츠기업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또 중국 최대 동영상플랫폼인 유쿠(?酷)와 드라마제작사인 상해크로톤미디어 등 10여 개 이상의 업체들에서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예뻐지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국내 웹툰 '뷰티풀 라이어'의 판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이 가운데 2~3곳의 업체와는 판권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마쳐 곧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 강한 다섯 가족의 좌충우돌 여행을 다룬 로드무비 '가족여행'의 경우,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영화제작사 알리바바픽처스와 투자사인 피닉스브릿지인베스트먼트에서 스토리의 영상화 판권 구매의사를 밝혀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 스토리 중 유일한 애니메이션 작품인 픽토 스튜디오의 '애코와 친구들'은 디지톤(Digitone)의 계열사 디지톤인베스트먼트홀딩스와 라이선싱 사업에 대한 공동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K-Story in China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웹툰 등 국내 원천 스토리를 중국의 드라마·영화 제작사 및 투자사 등에 소개하는 프로젝트 피칭 행사로, 피칭 후에는 판권 수출 또는 공동제작 등의 방식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1:1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된다.

지난 2014년 첫 행사를 통해서는 영화 '블라인드'의 한-중 합작 리메이크 제작이 성사됐으며, 영화 개봉 이후에는 1억2,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구독하고 중국에서는 웹툰 플랫폼 유오치(U17)연재를 통해 단 10회 만에 100만 명이 넘는 독자를 사로잡은 국내 웹툰 '꽃미남 어린이집'이 중국 최대 민영제작사 중 하나인 Enlighet Media(광셴미디어)와 영상화 및 출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왕자웨이(王家?)가 대표로 있는 프로덕션 젯톤의 한 담당자는 행사장을 찾아 "한국의 스토리는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그 보편성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한국 스토리를 한 곳에서 만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기반팀 변미영 팀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스토리를 발굴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중국시장에서 통할만한좋은 스토리를 찾는 중국 콘텐츠업계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완성 콘텐츠 위주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공동제작, 투자유치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