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홍길동)의 탄생 배경을 전격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단계의 시작
파이기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윈터솔져)가 히어로물과 정치 스릴러를 결합했다면 이번 '시빌 워'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영화는 '윈터 솔져'에서의 일로 더 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게 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다른 가치관과 성격에 기반해 흘러간다.
이에 케빈 파이기는 이들의 내적인 갈등과 선택을 다룬 흥미로운 스토리에 대해 "누구나 실생활에서건 정치적으로든 한 문제를 두고 갈라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히어로들에게 반영한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영화를 더욱 기대케 한다. 케빈 파이기의 이러한 생각과 루소 감독의 급진적 시도로 '시빌 워'는 확장을 넘어 새롭게 창조됐다.
특히 파이기는 "'시빌 워'는 그 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선보인 모든 히어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만큼 전에는 제작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영화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혀 전세계 마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캡틴아메라카 팀 VS 아이언맨 팀
마블 코믹스의 원작에 기반을 두고, 제작자들은 이번 영화에 '분열'이라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제작진은 정부 규제에 관해 어떤 인물이 어떤 팀에 속해야 할지 정해야 했는데 오랜 고민 끝에 영화만의 독창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를 결정하고자 했다.
파이기는 "정부의 뜻에 따라 움직일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다들 군인 출신인 '캡틴 아메리카'를 꼽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상을 뒤엎고 캡틴 아메리카는 정부의 슈퍼히어로 등록제 법안에 반대하며 '아이언맨'과 다른 관점으로 대립하게 된다"라며 예측할 수 없어서 더욱 흥미로운 어벤져스의 대결에 대해 밝혔다.
어벤져스를 이끌어나가는 방식,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이들의 대립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한편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각각 팀 캡틴과 팀 아이언맨으로 나뉘어 펼치는 대전투는 사상 최대의 스케일 속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은 물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선을 압도할 예정이다.
▶뉴페이스 슈퍼 히어로 등장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슈퍼 히어로들 외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활약할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증폭시킨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다.
파이기는 "관객들이 너무나 염원해왔던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블랙 팬서가 등장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여기에 예고편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을 열광케 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의 합류와 더욱 막강해진 슈퍼 히어로들의 모습에 전세계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연출은 맡은 루소 감독 역시 "영화적 설정과 새로운 캐릭터가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빌 워'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