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대세 배우 유아인이 대세 드라마인 KBS2 '태양의 후예'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연일 상승주가를 달리는 드라마는 대세 배우의 카메오 활용으로 또 한 번의 엑셀레이터를 밟으려 한다. 유아인이 출연하는 방송분은 6일 오후 방송되는 13회.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인 배우 송혜교와의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을 결정한 유아인은 원칙주의자의 반듯하고 스마트한 은행원 캐릭터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유아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면서 '태양의 후예'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연이은 흥행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아인은 과거 몇 차례 흥미로운 카메오 출연으로 작품의 재미를 더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절친한 배우 정유미와의 인연으로 KBS2 '연애의 발견' 마지막 회에 얼굴을 비쳤다. 당시 유아인은 정유미가 운영하는 공방 손님으로 등장, 돌연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라며 작업을 거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머뭇거리면서도 천연덕스럽게 작업을 걸다가 정유미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1년 됐다. 양다리 걸치다가 차였다. 내가 그런 여자인데 괜찮냐"라고 하자 당황하는 기색을 애써 숨기며 자리를 뜨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예상 못한 선물이 됐다. 또 오랜 연애가 지나간 뒤 정유미의 성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유아인은 카메오 출연으로 부르기에는 비중이 꽤 크지만,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공무원 준비생 추상박 역으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 적도 있다. 당시 유아인이 연기하는 추상박은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마치 자로 잰듯한 반듯한 5대5 가르마를 탄 장발을 한 것이다. 추상박은 김희애 고아성 모녀의 집안에 관심을 보이는 오지랖 넓은 인물로, 그의 등장부터 퇴장은 애잔한 정서의 영화에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단순한 웃음 장치로 쓰이지는 않았던 것이 모녀에게 위안이 되는 의미심장한 대사 "원래 가족이 더 모르는 거야. 그러니 평생 끈끈하게 살 수 있지"를 전하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 것이다. 또 이 때의 인연으로 유아인과 김희애가 이후 JTBC 드라마 '밀회'에서 만나게 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카메오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유아인은 과연 '태양의 후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맛깔스러운 대사로 캐릭터를 그리는 김은숙 작가가 유아인에게 어떤 캐릭터를 입혔을지도 궁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