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남(27·제주)은 여전히 배고프다.
김호남은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호남은 이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광주 소속으로 K리그 통산 97경기에 출전해 23골-1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김호남은 올 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까지 3경기를 소화, 축구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쉽게 패배의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활약은 만점에 가까웠다. 인천과의 홈 개막전(3대1 승)에 이어 친정팀 광주(0대1 패)와의 맞대결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호남은 전북전서 제주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다.
김호남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측면 돌파에 능한 측면 공격수다. 골 결정력도 높다. 김호남은 전북에 0-2로 뒤지던 전반 32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까랑가가 사랑니 발치로 결장하며 최전방 공격의 무게감이 줄어든 가운데 2선 자원의 활약이 절실했던터라 김호남의 마수걸이포는 승패의 여부를 떠나 인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경기 후 조성환 제주 감독도 김호남의 활약을 패배 속 수확이라고 평했다. 조 감독은 "김호남이 초반 2경기에서 경기력이 부진했다. 하지만 전북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기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과 제주 데뷔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호남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그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다음에는 팀이 웃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10일 수원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제주의 입장에서는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김호남의 발끝에 기대를 품고 있다. 김호남은 "조성환 감독님이 믿음을 보내주신다. 제주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만큼 여세를 몰아 수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