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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주전 차지한 백상원, 웬만해선 안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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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시스템으로 쓰면 반쪽 선수 돼버린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주전 2루수는 백상원이라고 확실히 선언했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선수에게는, 그만큼 충분한 출전의 보상을 줘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백상원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좋은 방망이 감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38타수 16안타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하며 깜짝 시범경기 타율왕에 올랐던 백상원.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2일 두산전과 5일 kt 위즈전에서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해준 외국인 2루수 야마히코 나바로가 일본으로 떠나며 2루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를 3루수 아롬 발디리스로 데려왔다. FA 영입도 없었고, 내부 자원 중 새 2루수를 발굴해야 했다. 사실, 우타자 조동찬의 무릎 상태가 괜찮았다면 류 감독은 별 고민 없이 그를 주전 2루수로 생각했겠지만 수술 후 재활에 매달렸던 조동찬의 무릎 회복 속도가 더뎌 다른 카드를 생각해야 했다. 그 때 튀어나온 선수가 백상원이었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류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그렇게 백상원이 주전 2루수가 됐다. 하지만 개막에 맞춰 조동찬이 무릎 통증을 털고 팀에 합류했다. 아직 백상원의 경험이 부족하고 백상원은 좌타자, 조동찬은 우타자이기 때문에 2루 선수 기용 방안에 궁금즘이 생겼다.

하지만 류 감독은 단호했다. 류 감독은 "백상원이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잘해줬나. 어렵게 주전을 차지했다. 그 선수에게는 충분한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당장 백상원 외 다른 2루 카드를 생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삼성의 주전 2루수는 백상원이라고 했다.

우타자 조동찬과의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음날 상대에서 우완 선발이 나온다고 좌타자가 '나는 또 쉬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매 경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좌-우가 안맞다고 선수를 빼고 하면 그 선수는 반쪽 선수가 되고 만다. 이왕 선수를 키우려면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자신의 선수 육성 이론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