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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우 전초전' 마치고 귀국 "올림픽 부담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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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두부'가 너무 보고 싶어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개월간 4개의 리듬체조 국제대회를 마치고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기 위한 일시 귀국이다.

연달아 대회를 치르느라 "살이 조금 빠졌다"는 손연재가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으며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애견 '두부'다. 이렇게 해맑고 순진한 소녀가 세계적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흡인력 있게 연기를 해내는 모습을 떠올리니, 새삼 그 담력과 배포가 놀랍게 다가온다.

손연재의 귀국길엔 자랑스러운 메달이 함께했다. 손연재는 지난 3일 밤(한국시각) 이탈라이 페사로 아드리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19.550점을 기록하며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미리 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라 불렸던 대회라 손연재가 따낸 메달의 의미가 더 남다르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비록 아깝게 메달은 놓쳤지만, 73.900점으로 개인기록을 경신하며 그간의 훈련 성과를 확인했다.

올 시즌은 출발부터 좋았다. 지난 2월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종합 은메달을 비롯해 후프 은메달, 볼 은메달, 리본 동메달 등 4개의 메달을 따냈다. 다음 대회인 애스포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은메달, 볼 금메달, 리본 은메달, 후프 동메달로 금은동을 고루 챙겼고, 리스본월드컵에서도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손연재도 "올 시즌은 내가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또 "올림픽에서도 실수 없이 깔끔하게 연기를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웃었다.

손연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15일 러시아 전지훈련지로 떠나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7월 말 브라질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4개의 국제대회를 치른 소감은.

▶2월에 시작해서 페사로 월드컵까지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만족한다. 올 시즌은 느낌이 좋다. 스스로 시합을 뛰고 훈련하면서 훨씬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었고, 그래서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올림픽까지 더 노력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메달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계획은.

▶그 문제는 코치와 상의해야 하는데, 크게 바뀌진 않을 거 같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 받았다.

▶매 대회때마다 메달과 순위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노려보겠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점수를 생각하면서 연기하진 않는다. 작품의 구성 난도를 최대한 깔끔하게 잘 소화해내려고 노력한다.

-경쟁 선수들을 넘어서야 하는데, 최고점에선 약간 뒤져 있다.

▶내가 내 연기를 조금 더 깔끔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또 올림픽 무대에선 어떨지 아직 모르는 거니까 끝까지 해봐야 한다,

-체력훈련의 성과는

▶연속해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체력적 부담이 있긴 했지만 지난 시즌 보다 스스로 컨트롤 가능한 부분이 훨씬 많아졌다. 올림픽까지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제부터 체력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프레 올림픽에 불참하는데, 브라질 현지 적응 계획은.

▶올림픽 전에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현지 적응에 대한 걱정은 안 한다. 환경적 요인은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조건이다.

-리스본월드컵에서 후프가 망가진 해프닝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 상황에 적응 해야 했다. 충분히 멘탈 트레이닝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올림픽 임하는 각오는.

▶내가 시즌을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느낌 받고 있다. 힘들고 긴장된 순간도 많지만, 부담 갖지 않고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인천=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