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에서 2연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영국과의 2차전에서 수문장 신소정이 21개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고, 2피리어드 초반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에서 고혜인이 터트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북한을 4대1로 꺾은 데 이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영국마저 꺾으며 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6개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벌어지는 이번 대회 1위팀은 내년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승격하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2 그룹 B(5부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1차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거푸 1대3으로 졌던 영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하며 최근의 괄목할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11-4로 앞선 한국은 2피리어드가 시작하자마자 잡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영국은 2피리어드 51초 정원 선수 초과로 팀 페널티를 받았고 한국은 경기 들어 세 번째 잡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박종아와 한수진의 어시스트로 고혜인이 영국 골 네트를 가르며 앞서 나갔다.
선제골을 터트린 후 세 차례 더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한국은 2피리어드 9분 58초 고혜인이 인터피어런스(퍽을 소유하지 않은 상대의 움직임을 막거나 방해하는 행위)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15분 50초에 조수지가 후킹(스틱을 사용해 상대를 걸어 당기는 행위), 2피리어드 종료 44초 전 한재연이 홀딩(상대를 잡는 행위)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으며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네 차례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 몰렸지만 신소정의 선방에 힘입어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영국을 상대로 거둔 사상 첫 번째 승리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2007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3에서 영국에 0대10으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3에서 0대6,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잇달아 1대3으로 패배하며 영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전 전패에 머물렀다.
한국은 5일 폴란드와 3차전을 치른다. 폴란드는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9대2, 2차전에서 북한을 9대4로 꺾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전력이 크게 처지는 것으로 드러나 한국과 폴란드의 3차전이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