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 기대주 최다빈(16·수리고)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은 3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7.66점과 예술점수(PCS) 46.24점을 합쳐 103.90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56.02점)와 합계 159.92점을 기록,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받은 173.71점에는 못 미쳤지만, 이제 막 성인 무대에 뛰어든 최다빈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24명 중 10번째로 나선 최다빈은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뛴 후 착지가 불안해 다음 점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첫 과제에서 가산점(GOE) 0.30점이 깎인 최다빈은 곧바로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성공시켜 0.70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1.90을 감점당하고 말았다.
최다빈은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았고, 이어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하며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레오 시퀀스에서 레벨 1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션 점프에서는 두 번째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연기는 깔끔했다. 8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살코에 더블 토루프를 붙인 최다빈은 이후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최다빈은 스텝 시퀀스(레벨 3)와 레이백 스핀(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차례로 소화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최다빈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많이 긴장을 해 첫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대처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원래 프리스케이팅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더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너무 긴장을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침착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 출전한 박소연(19·단국대)은 이날 TES 53.27점, PCS 48.70점을 더한 101.97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52.27점) 점수를 합쳐 154.24점을 기록, 18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컸다. 박소연은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안 나와 속상하다. 오늘 자잘한 실수가 많았다. 점프는 회전이 부족해 점수가 많이 깎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고 했다.
여자 싱글 우승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223.86점)가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0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3위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는 200.3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