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가 에이스답게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가 '킬러' 두 명을 앞세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사자' 잡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차우찬' 잡는 양의지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5개, 볼넷이 1개였다. 1회 실점했을 뿐, 2회부터는 안정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니퍼트와의 악연을 끊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작년까지 삼성을 상대로 23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14승2패, 2.59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타석에서는 양의지가 승리와 직결되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2사 1,3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짜릿한 손 맛을 봤다. 2-1이던 3회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우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볼카운트 2B2S, 비거리는 120m였다. 이로써 양의지는 차우찬을 상대로 32타수 15안타 타율 0.469에 3홈런 7타점이라는 극강의 성적을 이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니퍼트를 칭찬하며 "(양)의지의 홈런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역할을 했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칭찬할 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 특히 부상을 딛고 1년 만에 등판한 김강률의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 앞으로도 승리조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