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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포스피드엣지 2차 CBT '사실성 보다 재미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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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포스피드 엣지(이하 니드포엣지)의 2차 비공개테스트(이하 CBT)가 지난 3월 27일 마무리됐다. PC 게임시장에서 인지도를 단단히 굳힌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를 PC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온 것만으로 화제가 된 니드포엣지는 작년 11월에 1차 CBT를 실시하며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온라인게임 유저들을 위한 새로운 즐길거리를 더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토대가 되는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니드포스피드: 라이벌에 카트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아이템전이 추가된 식이다.

이러한 콘셉트 때문에 게임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니드포스피드의 그래픽에 카트라이더의 주행 감각이 더해진 괴작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테스트는 이러한 우려를 씻은 듯이 날려버렸다. 두 가지 재미가 공존하는 것이 니드포엣지의 장점이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쉬프트' 시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케이드 지향적인 게임성을 지니고 있으며, 니드포엣지 역시 이러한 노선을 따르고 있는 게임이다. 때문에 유저는 시원시원하게 달려나갈 수 있으며, 코너에서는 과감하게 드리프트를 활용한 공략도 할 수 있다. 또한 단순 싱글레이싱 뿐만 아니라 혼자서 시간을 기록하는 타임어택, 상대의 차량을 앞지르는 것이 목표가 아닌 파괴해서 탈락시키는 핫 퍼수트 모드도 PvE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에서는 아이템전이 눈길을 끈다. 마리오카트와 카트라이더가 그랬던 것처럼 도로에 등장하는 아이템 박스를 습득하고, 랜덤으로 얻게 되는 아이템을 활용해 경쟁자들을 방해할 수 있다. 익숙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다소 뻔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막상 게임을 즐겨보면 똑같은 아이템전임에도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아이템이 방해를 받은 차량이 도로를 가로 막아서 다른 차량의 주행을 연쇄적으로 방해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니드포엣지의 아이템전은 상당히 큰 스케일로 진행되며 그만큼 더 큰 박진감을 선사한다. 차량 파괴 효과만 적을 뿐이지, 과거 인기를 얻었던 번아웃 시리즈에서 보던 연쇄 충돌과 같은 연출이 니드포엣지의 아이템전에서 벌어진다.

게임에서 유저가 사용할 차량은 PvE 모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설계도면을 획득해 얻을 수 있다. 각 차량은 SS, S, A, B, C 등급으로 구분되며, 차량의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품들도 같은 등급으로 구분된다. 모든 아이템은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같은 등급의 차량과 부품이 매칭되는 식으로 차량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니드포스피드: 노 리미트에서 사용됐던 방식이다.

이번 니드포엣지의 2차 CBT는 전반적인 게임의 구조와 게임성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1차 테스트 당시보다 콘텐츠가 늘어났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추가 테스트나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 좀 더 많은 게임 모드가 추가될 것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게임에 걸려있는 옵션 제한을 들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의 최대 해상도가 FHD(1080p)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게임 내 프레임도 30프레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원작도 30프레임 제한이 걸려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점까지 그대로 가져올 필요가 있었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30프레임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며, 프레임 제한이 높아질 경우는 PC 요구사양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절충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3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레이싱게임과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레이싱 게임은 속도감에서 꽤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템전에도 좀 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원시원하고 과격한 맛이 있는 아이템전이라는 콘셉트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레이싱 중에 다양한 효과를 주는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지 않은 느낌이다. 더욱 기발한 아이템이 추가된다면 아이템전의 격렬함도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게임은 현실성보다는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게임이다. 시뮬레이션 레이싱이 아닌 아케이드 레이싱인 니드포스피드 프랜차이즈를 가져와 더욱 더 아케이드적인 성향을 더한 것이 니드포스피드 엣지다. 원작 IP 마니아들에게는 자칫 '원작훼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시원시원하게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즐기고 싶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김한준 게임 담당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