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6 F/W 곽현주컬렉션 패션쇼가 개최됐다. 2015년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곽현주 컬렉션에는 많은 패션 피플들과 셀럽들이 참석했다.
이번 컬렉션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상의 음모자들이 있다면 어떨까란 상상 속에서 시작되었다. 음모자들을 모티브로 다양한 프린트와 폰트, 소재와 컬러를 믹스했다. 이는 단순하지만 복잡하고 아름답지만 잔인한, 또 예쁘지만 추악하고 행복할 것 같지만 불행한 이중적인 감성을 담은 것이다.
런웨이에 화룡점정을 완성한 건 바로 선글라스. 화려한 미러렌즈에 차분한 화이트 프레임, 사랑스러운 바이롤렛 프레임에 다크한 렌즈 등 다양한 형태의 선글라스를 컬렉션 의상과 매치해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룩의 독특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모델 배윤영은 오버사이즈의 롱 코트에 동그란 화이트 선글라스를 매치하여 시크한 줄리엣 이미지를 연출했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메탈 브릿지가 포인트인 선글라스는 화려한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이동휘의 연인, 모델 정호연도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오버사이즈의 롱 코트에 투톤 컬러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도도한 줄리엣 이미지를 연출했다. 블랙과 화이트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는 투톤 프레임과 블루그린 미러렌즈는 오묘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도전 수퍼모델코리아3'의 준우승자 김진경은 오버사이즈 핑크 선글라스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줄리엣 이미지를 연출했다. 배우 황신혜의 딸로 유명한 모델 이진이는 화사한 패턴 재킷과 메탈 미러렌즈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속에서도 언제나 당차고 멋진 줄리엣을 표현했다.
모델 지이수와 이호정은 의상과 선글라스의 색감을 통일했다. 지이수는 바이올렛 후드티와 어울리는 바이올렛 톤의 선글라스로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이호정은 핑크색 재킷에 핑크색 선글라스로 매치한 러블리하고 큐트한 줄리엣을 완성했다.
로미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모델 김기범과 장철준은 깔끔한 체크패턴 수트에 동그란 안경테를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지적인 모습의 로미오를 표현했다.
'곽현주 컬렉션'과 디엠무역 아이웨어의 콜라보 무대로 꾸며진 이번 쇼는 1,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만큼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쇼를 통해 선보인 림락, 아일랜드서프, 페이스폰트는 선글라스도 톡톡히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