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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기생스토리? '해어화' 믿고볼만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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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어화'가 다음달 13일 개봉한다.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의미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이다. '해어화'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 노래를 둘러싼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 1940년대의 권번 기생들과 대중가요계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어화'는 지난 주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청룡여신들의 연기 대결

첫번째 이유는 역시 여주인공들의 연기대결이다. '해어화'의 주인공 한효주는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제 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쥐었고 또다른 주인공 천우희는 이듬해 영화 '한공주'로 제35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효주는 '해어화'에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 역으로, 천우희는 마음을 움직이는 천부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연희 역을 맡아 치열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한효주는 지금까지 선보여온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천우희 또한 그간 연기해온 개성 강한 캐릭터와는 다른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한다.

▶명품배우 대거 출연

또 한가지 주목해볼 점은 '해어화'에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이다. '해어화'에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류혜영이 기생 역으로 출연한다. 또 MBC '복면가왕'에서 '캣츠걸'이란 닉네임으로 5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차지연도 등장한다. 게다가 SBS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박성웅까지 가세했다.

류혜영은 한효주 천우희와 동문수학한 삼패 기생 옥향 역을 맡았다. 차지연은 한효주와 천우희가 동경하는 최고의 인기 가수 이난영을 연기한다. 그는 극중 이난영의 대표곡 '목포의 눈물' 등을 자신만의 색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할 예정이다. 박성웅은 극중 한효주의 정가 실력을 알아보는 예술에 조예가 깊은 경무국장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외에도 명품조연 장영남은 경성 제일가는 대성권번의 권번장이자 한효주와 천우희를 가르치는 선생 산월로, 이한위가 영화 속 대성권번의 사무장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색다른 배경과 스토리

'해어화'는 그동안 우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권번을 무대로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효주는 기생 역을 위해 가곡, 가사, 시조로 이뤄진 전통 가곡 정가(正歌)를 따로 배웠다. 캐릭터에 맞춰 한국무용도 배웠고 일본어 대사도 소화했다. 천우희는 1940년대 유행 가요를 단아한 목소리로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조선의 마음' 1절을 직접 작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극중에서 각각 6곡의 노래를 목소리 대역 없이 부르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유연석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멋지게 해냈다.

색다른 배경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벌써부터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홍콩필름마켓에서 바이어들은 "의상과 배경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세 사람 사이의 드라마가 강렬하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노래", "배우 한효주의 연기력이 인상 깊고, 캐릭터 표현이 섬세하다", "엔딩의 여운이 깊다"와 같이 뜨거운 찬사를 전하며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흥식 감독은 "1940년대는 한국 대중가요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나라도 빼앗기고 창씨 개명을 해야 했던 그 시대의 비극적 공기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한다. '조선의 마음'이라는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세 사람의 비극적 운명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