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웨이트트레이닝장에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트레이닝장 전체에 퍼지는 음악이 선명하게 들렸다.
중앙에 2개의 큰 스피커와 트레이닝장 주위를 8개의 작은 스피커로 트레이닝장 전체에 음악이 나오도록 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트레이닝장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동료들을 떠올린다. 바로 유한준과 박병호다. kt 위즈로 떠난 유한준과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베테랑 이택근이 함께 마련한 800만원으로 트레이닝장의 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한 것. 박병호는 지난 1월 애리조나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캠프에서 선수들과 훈련하며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박병호는 넥센 선수들과 이별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장에 고급 스피커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고, 유한준은 kt로 이적하면서 받아야할 상조회비를 받지 않겠다며 그 돈으로 스피커를 사는데 써달라고 했다. 이에 지난해 주장이었던 이택근은 박병호와 유한준의 돈에 자신도 사비를 털어 고급 스피커를 들였다.
유한준과 박병호가 팀을 떠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준 것이다.
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넥센 선수들은 부대 시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선수들이 벌크업을 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은 4배나 넓어졌고, 라커룸도 2배이상 커져 라커룸 내에 소파와 탁자까지 설치돼 있다. 라커룸 앞엔 선수들이 커피 등을 마시면서 모여 얘기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선발 투수만을 위한 휴식공간. 작은 방엔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소파와 TV가 갖춰져 있다. 등판에 앞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필요에 따라 영화나 전력분석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메이저리그 시설이 부럽지 않은 스카이돔의 선수단 시설에서 넥센 선수들은 누구나 엄지를 치켜들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