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수요미식회'의 음식평론가 황교익과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중국산 김치에 대해 의외의 호평을 내렸다.
30일 tvN 수요미식회는 '김치찌개' 특집으로 꾸며졌다. 게스트로는 하버드 역사학과 출신 방송인 신아영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교익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재래종배추보다는 수확량이 많은 호배추 재배를 권장해왔다"라며 "오히려 원산지 배추로 만든 김치인 셈"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황교익은 "한국은 고추를 아래서부터 조금씩 따서 한물 두물 다섯물까지 딴다. 반면에 중국은 고추를 한번에 다 딴다. 맛은 오히려 중국산이 나을 수 있다"라며 "재료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 게 중국산 김치"라고 주장했다.
홍신애도 "깍두기가 허여멀건해서 제대로 안 익었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100% 국산 고춧가루를 쓰면 허옇게 된다. 품종이 그렇다"라며 "한국산 고추는 크기가 작지만, 중국산 고추는 아주 크다. 또 한국에 김치를 팔려다보니 한국산 고추를 들여와 중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라며 일부 비양심적인 재배-수입업자들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교익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재료비가 싸기 때문"이라며 "일본만 해도 김치를 공짜로 주는 곳이 없다. 조그만큼 주는데 3000원씩 받는다. 반면 한국에서 김치는 무한리필이다. 식당 운영하는 입장에서 한국 김치를 쓸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 제작진은 황교익의 발언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자막을 붙였다. 황교익 역시 "혹시 또 욕먹을지도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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