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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vs'몬스터', '육룡'vs'화유' 데자뷰…전철이냐 설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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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대박'이 열어젖힌 사극천하, 복수극 '몬스터'의 고군분투. 많이 본 듯한 그림이다.

오랜만에 지상파 3사 월화극이 동시 출발하면서 시선이 집중된 3월 4째주 안방극장. 긴장감 넘친 첫째주 대결에서 승기는 SBS '대박'이 잡았으며,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MBC '몬스터'가 비운의 꼴찌로 출발을 알렸다.

'대박'은 단 하나의 왕좌를 두고 인생 최대의 도박을 펼치는 두 이복형제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무사 백동수', '불의 여신 정이'를 집필한 권순규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인천하' , '황진이', '쾌도 홍길동' 등 사극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장근석과 '무사 백동수',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사극 불패'를 이어온 여진구의 만남은 '대박'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사극 강자들이 똘똘 뭉친 '대박'은 앞서 월화극 1위였던 '육룡이 나르샤'의 왕좌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첫 회 11.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두자릿수 출발을 알린데 이어, 29일 방송된 2회가 12.2%를 나타내며 월화극 1위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다시금 사극 천하를 알리는 출발이었다.

반면 멜로와 복수가 조화된 50부작 '몬스터'는 동시간대 3위로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몬스터'는 첫 회 7.3%로 월화극 3파전 꼴찌에 머물렀다. 2회째에도 7%로 유일하게 하락하며 아쉬운 1라운드에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육룡이 나르샤'와 대적해야 했던 '화려한 유혹'을 떠올리게 한다. '화려한 유혹'은 멜로와 복수의 적절한 조화, 반전을 거듭하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에 힘입어 '사극 어벤져스'로 불리는 '육룡이 나르샤'와 대결에서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끝내 역전극은 펼치지 못했다.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 속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몬스터'와 사극 히트작가와 화려한 라인업으로 뭉친 기대작 '대박'의 대결은 마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 사극 '대박'과 복수극 '몬스터'의 대결은 전작의 운명을 그대로 따라가게 될까.

월화극 3파전 순위와 더불어, '몬스터'가 '화려한 유혹'의 설욕전을 펼치며 극의 장르처럼 시원한 복수를 선보일지도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S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