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방송인 탁재훈이 거침없는 복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탁재훈은 최근 Mnet '음악의 신2'로 복귀 신호탄을 쏜 데 이어,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 출연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MBC '라디오스타' 출연까지 거론되며 단숨에 지상파 복귀까지 예약했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이후 방송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이수근, 붐, 김용만 등 함께 기소된 다른 연예인들이 복귀하는 동안에도 두문불출해 왔다.
그런 그가 오는 30일 온라인에서 공개되는 '음악의 신2'로 복귀를 알리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음악의 신'은 그룹 룰라 출신의 프로듀서 이상민이 자신의 이름을 딴 L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오디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으로,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된 뒤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엄밀히 따지면 방송 복귀는 아니었던 셈.
탁재훈 또한 '음악의 신2' 간담회에서 "복귀는 여러가지 상황들이나 대중의 의견들을 살펴서 신중하게 진행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또 어차피 지상파 같은 경우는 모두 출연정지 상태다. 복귀 한다고 해도 금방 (정지가) 풀어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탁재훈에 대한 방송가의 기다림은 기대 이상으로 컸던 듯 하다. '음악의 신2'을 통한 활동재개에 이어 종편인 채널A 신규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복귀가 확정됐고, 뒤이어 MBC 출연 정지 해제 논의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MBC의 경우 심의위원회 결정이 남아있지만, 방송가는 벌써 탁재훈을 맞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렇다면 탁재훈 또한 대중과 만날 준비를 마쳤을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지만, 탁재훈은 일단 복귀한 뒤에는 자신의 방식대로 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음악의 신2'를 통한 복귀에 대해 탁재훈은 당시 "사실 쉬는 동안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과 아예 방송계를 떠나고 싶는 마음이 공존했다"라면서도 "TV에 동료들이 나와서 재미없게 하는 방송을 보고 다시 나가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재미있었으면 별로 나갈 생각 안 했을텐데, 많은 분들이 몸을 사리고 착하게 방송 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나가서 재미있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솔직하게 복귀 계기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탁재훈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방송에 물의를 빚어 자숙했다가 복귀한 연예인들과는 조금 달라 눈길을 끈다. 이는 "일단 복귀한 뒤에는 과거를 신경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과도 연관이 있다.
탁재훈은 앞서 "먼저 복귀한 친구들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했다. 다시 밝은 모습 보여줘야하는 건지, 아니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방송해야 할까. 전자라면 '반성을 안 했다', 후자라면 '이제 한 물 갔다. 옛날같지 않다'는 식으로 어느 쪽이든 욕을 먹을 것 같았다"라고 복귀 후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진정성있게 사과 한 뒤에는 자기 포지션에 맞게 활동하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많은 분들에게 제 진심을 한 번 말씀드린 다음에는 즐겁게 재밌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중도 서서히 마음을 열 것이라고 본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과거를 털어 낸 뒤,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그의 진심이 대중에게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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