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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몬스터' 강지환·이기광, 더 없이 강렬했던 콤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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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거지로 변신한 강지환, 시각장애 연기를 펼친 이기광. 이들의 콤비가 강렬한 첫인상을남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월화극 '몬스터' 1회에서는 노숙자가 된 강기탄(강지환)이 복수를 위해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떤 이유에선지 눈이 멀고 얼굴에 흉한 상처까지 입은 기탄은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고 개밥을 빼앗아 먹으며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탄을 살게 하는 것은 뜨거운 복수심이었다. 기탄은 "죽어서도 안 되고 죽을 수도 없으며,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벌레만도 못한 목숨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한때는 가족으로 불렸던,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간 그 사람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며 독기를 품었다.

이후 소개된 6년전 과거. 기탄은 본래 이국철(이기광)이라는 이름의 의료재벌 후계자였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시력마저 잃게 됐다.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국철은 자신의 목숨과 부모가 남긴 재산을 빼앗길까 매일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2010년을 배경으로 복수심 하나만으로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기탄과 의료 재벌 후계자에서 하루 아침에 누명을 쓰고 쫓겨나게 된 국철의 모습이 교차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기탄의 기막힌 사연이 현재에서 과거로 이어지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강지환과 이기광이 환상의 콤비 플레이 펼쳐진 '몬스터'는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실감나는 거지 분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강지환은 선글라스를 쓰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는 장면을 소화해 냈다. 이후 개밥을 훔쳐먹기 위해 입은 옷을 펼쳐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는 등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기광 또한 기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기광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하고 시니컬한 국철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예민해진 청력으로 자신을 기만하는 이들의 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국철이 아무도 믿지 못하고, 홀로 그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국철의 부모를 죽게한 범인이 이모부 변일재(정보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변일재는 불륜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아내 정만옥(배종옥)까지 죽게 만들면서 잔인무도한 악행의 서막을 열었다. 변일재로 인해 부모는 물론 이모와 모든 재산까지 잃은 국철, 아니 기탄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