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바' '디젤'을 비롯해 최근의 '블랙스쿼드'까지 고품질 온라인 FPS를 연달아 서비스하면서 FPS의 명가로 올라선 네오위즈게임즈가 신작 FPS를 들고 나왔다. 위플게임즈가 제작한 '아이언사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다음 세대 FPS를 책임질 신작으로 지난 주말 첫 테스트를 진행했다.
24일부터 25일간 단 이틀 진행된 '아이언사이트'의 테스트는 오픈형이 아니었지만 관심만 있다면 커뮤니티 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마니아들을 위한 테스트로 치러졌다. 때문에 기존 FPS 유저들이 대부분 참여해 게임을 즐겼으며 기본적인 게임성 보다는 미래형 FPS에 특화된 콘텐츠와 '아이언사이트'만의 차별점을 검증하는 자리로 펼쳐졌다.
'아이언사이트'는 기본적으로 한국형 FPS 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FPS계의 유행처럼 자리 잡은 근 미래를 콘셉트로 잡아 차별성을 도모했다.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의 핵심은 드론 플레이로 유저들은 플레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드론들을 운영해 기존 게임과는 다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주변의 적 등장 여부를 알려주는 드론부터 적의 시야를 막는 고르곤, 공중에서 시야 확보는 물론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헬 버드 등 게임 속 수십 종의 드론은 단순히 유저의 보조 무기가 아닌 핵심 무기와 시스템으로 등장하면서 '아이언사이트'는 기존 FPS의 공식을 깨는데 성공했다.
게임은 단순히 드론 플레이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 FPS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시스템은 물론 그래픽까지 상당한 고품질로 갖춰져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뻔한 FPS로 남지 않기 위한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배치돼 다음 세대 FPS를 향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온 개발진들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다.
전반적인 게임의 품질과 지향점이 명확하게 소개되면서 추구하는 재미가 이번 테스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우려도 발견됐다. 현재는 기존의 FPS 플레이에 드론 플레이가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정도이나 추후 기존 플레이와 드론 콘텐츠 간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게임의 본 재미를 해칠 가능성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게임의 외부적인 요인도 걱정을 더하고 있다. '아이언사이트'는 2012년 첫 공개를 시작으로 2014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잡았으나 일정이 2년이나 미뤄져 개발 5년차를 맞이했다. 그 사이에 업계는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됐으며 온라인 FPS 시장은 '서든어택' 독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FPS 유저들은 콘솔로 떠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아이언사이트'를 위협하는 존재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올해 넥슨의 '서든어택2'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출시를 예고해 이들 사이에서 유저 확보를 위한 싸움도 준비해야 된다.
아직 공식적인 첫 베타 단계의 테스트이기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게임적인 부분은 추후 테스트 등을 통해 개발사인 위플게임즈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 서비스에 큰 부담과 숙제를 안았다.
과연 '아이언사이트'가 독특한 재미 요소를 유저들에게 인지시키면서 다른 대작 FPS와의 싸움에서도 유저들의 뇌리에 남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