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만에 이미지 급반전이다.
지난해만 해도 김주나하면 그저 한류스타 김수현의 여동생으로만 알려졌다. 아직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숨겨졌던 가족사가 알려지며 반짝 이슈가 됐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김수현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앞세워 관심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현의 여동생이란 타이틀은 데뷔를 준비하던 김주나에게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됐다. 누구도 그녀의 실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김주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연습생 101명이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 Mnet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것.
실력으로만 살아남아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서 김주나는 말그대로 폭풍 가창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지난 28일 발표된 22인에는 포함되지 못해 아쉽게 탈락했지만 김주나는 이번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댄스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김주나는 이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약점을 극복해 나가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으며, 자신의 강점인 파워 보컬을 앞세워 미션 때마다 리드 보컬을 독차지 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은 김주나의 리더십 강한 모습에 '주나형'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여주며 무한 호감을 보여줬다.
비록 아쉽게(?) '프로듀스 101'에서 탈락했지만 김주나는 업그레이드 된 이미지를 앞세워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소속사인 뮤직K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주나가 히트 작곡가 박근태의 노래로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데뷔 시기는 상반기가 될 예정인 가운데 히트 메이커인 박근태 작곡가가 김주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고 전했다.
김주나와 박근태의 만남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20여 년간 시대와 장르를 넘어선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박근태 프로듀서는 올해 초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의 백현이 부른 '드림'을 히트시키며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김주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적 컬러를 박근태라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김주나의 데뷔는 오랜 만에 가요계에 여성 파워 보컬리스트가 등장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반갑다. 특히 '프로듀스 101'이 이미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자연스럽게 솔로 데뷔와 함께 중국 진출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김수현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에서 김주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행사 등 러브콜이 있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