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과 김지석 9단이 나란히 제11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28일 중국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 타이저우 호텔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박영훈 9단은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에게, 김지석 9단은 천야오예 9단에게 각각 불계승을 거뒀다. 하지만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에게, LG배 챔피언 강동윤 9단도 롄샤오 7단에게 각각 불계로 물러나며 중도 탈락했다. 한편 이 대회에 첫 출전한 나현 6단은 26일 열린 본선 1회전에서 미위팅 9단에게 불계패하며 첫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 2명, 중국 6명이 진출한 8강전 대진은 박영훈 9단 vs 롄샤오 7단, 김지석 9단 vs 구쯔하오 4단의 한ㆍ중전 두 판과, 커제 9단 vs 미위팅 9단, 퉈자시 9단 vs 탄샤오 7단 중ㆍ중전 두 판의 대결로 연말 중국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박영훈 9단은 롄샤오 7단에게 1승을 거두고 있고 김지석 9단은 구쯔하오 4단과 첫 대결이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800만원)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는 한국이 5회 정상에 오르며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고 이어 주최국 중국이 4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구리 9단이 저우루이양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