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의 가치가 100만파운드(약 16억5245만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골동품 전문가 앨러스테어 딕킨슨은 27일 방영된 영국 BBC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인 '앤틱로드쇼'에서 FA컵 우승 트로피의 가치가 100만파운드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쇼는 영국판 '쇼 진품명품'으로 볼 수 있다. 1979년부터 시작해 37년간 이어지고 있다. 딕킨슨은 은제품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감정을 받은 FA컵 우승 트로피는 1911년 제작된 세번째 버젼이다. 1871년 대회 시작 당시 제작된 트로피는 20파운드 짜리였다. 현재 가치로는 2160파운드(약 356만원)정도다. 안타깝게도 이 트로피는 1895년 도난당했다.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다음 트로피는 1895년 제작됐다. 1896년부터 1910년가지 FA컵 우승팀에게 수여됐다. 이 트로피는 2005년 5월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 버밍엄시티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골드에게 42만파운드(약 6억9400만원)에 낙찰됐다. 골드는 2012년 이 트로피를 국립축구박물관에 장기 임대해줬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감정을 받은 FA컵 트로피는 1911년 제작된 세번째 버젼이다. 은세공업체로 유명한 파토리니 앤 선스에서 제작했다. 1991년까지 사용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지나다보니 파손의 위험성이 커졌다. FA는 1992년 새로운 트로피를 만들어 2014년까지 사용했다.
딕킨슨은 "너무나 많은 스토리가 이 트로피에 담겨있다"면서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보고자 하는 트로피다"고 설명했다. 그는 "값어치를 매기려면 100만파운드 이상은 족히 될 것"이라며 "내가 감정한 은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라고 웃었다.
한편 현재 사용하고 있는 FA컵 우승 트로피는 2014년 만든 다섯번째 버젼이다. 우승팀에게 컵을 준 뒤 이듬해 3월 1일 반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