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태국을 제압했다.
슈틸리케호가 27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태국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석현준(포르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이른 시간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고명진(알 라이안)이 좌측면에서 태국 공격을 차단한 뒤 아크 정면에 있던 석현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석현준이 골문을 한 번 확인한 뒤 과감히 오른발 슈팅을 시도, 태국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6분 아크 좌측에서 때린 까이손의 슈팅이 한국 골문 우측으로 벗어났다. 이어 전반 19분 까이손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타위칸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오른쪽으로 빗겨나갔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찬스를 맞았다. 전반 31분 남태희(레퀴야)가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한 번의 속임 동작으로 태국 수비 2명을 흔든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정협(울산)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어진 후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빼고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를 투입,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부터 석현준의 침투가 빛났다. 후반 1분 석현준이 오프사이드를 깨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스루패스를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왼발로 꺾어 찼지만 그대로 아웃됐다.
이후 태국이 라인을 올리고 추격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템포를 늦추고 볼을 전열을 정비했다. 한국이 추가골 찬스를 날렸다. 후반 19분 이정협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남태희의 스루패스를 왼발로 돌려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쇄도하던 기성용이 재차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0분 기성용 정우영(충칭 리판)을 각각 주세종(서울) 한국영(카타르SC)으로 바꾸며 고삐를 다잡았다.
위기를 넘겼다. 후반 23분 한국 중앙 수비가 순간적으로 빈 공간을 허용,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각도를 좁힌 김승규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번 더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 이정협을 빼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투입했다. 끝까지 추가골을 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1분 선제골의 주인공 석현준을 불러들이고 황의조(성남)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1대0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