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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시범경기 꼴찌? 우리 할 것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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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갈 길을 갔을 뿐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16 시즌 시범경기. 경기 성적, 내용을 보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조원우 초보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롯데는 27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대5로 패하며 3승3무11패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꼴찌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성적과 관계없이 여러 시험을 하는 무대라지만 최하위 성적은 기분이 좋지 않다. 게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 경기 6연패로 마감했다.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치른 조원우 감독의 결산을 들어봤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갔을 뿐이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잘 치른 시범경기"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승패에 전혀 관계 없이 자신이 시험해보고 싶은 모든 것들을 시험해봤다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 기량 파악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게 믿고 맡겼다. 나는 그저 관망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그렇기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다 횡사하고,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에게 얻어맞는 것도 준비했던 부분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당연히 정규시즌 개막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조 감독은 "경기 운용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정규시즌은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다. 긴 호흡으로 시즌을 바라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아직 불확실한 부분들도 있지만, 잘 보완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로 좋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주전 포지션 정리와 엔트리 확정이다. 일단 개막 엔트리 구성은 거의 끝이 났다. 마지막 1~2명의 선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관심이 가는 것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포지션 승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먼저 좌익수. 조 감독은 "이우민과 김문호의 2파전이다. 박헌도는 우타 대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세 사람은 엔트리 미포함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될 듯 하다. 조 감독은 세 사람 외에 손아섭, 짐 아두치까지 5명의 외야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 만약, 4명의 외야수로 간다면 1명이 탈락할 수는 있다.

유격수 자리도 아직 오승택과 문규현의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1루수 박종윤에 대한 고민도 더 해보겠다고 했다.

과연 시범경기 꼴찌 롯데가 정규시즌 개막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