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가 매매·전세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평균 0.59% 상승했고,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들의 전세가는 평균 0.7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 6∼10년차는 0.35%, 10년 초과 아파트들이 0.63% 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들의 상승폭이 컸다. 투자 상품인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매매·전세가의 왜곡이 커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전국 연간 누적으로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셋값은 22.75% 올랐고, 6∼10년 이하는 12.05%, 10년 초과는 12.06%에 상승했다. 새 아파트 전세가 상승폭이 10% 이상 높았다.
매매가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은 평균 0.06% 오른 가운데 입주 1∼5년 사이 새 아파트들은 0.2% 상승했다. 입주 6∼10년차가 0.02% 하락했고, 10년 초과 아파트들이 0.05% 올라, 새 아파트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 역시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6.11% 오르는 동안 6∼10년은 4.78%, 10년 초과 아파트는 5.38%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지난해 20.93%, 올해 1.78% 각각 올랐다. 입주 6∼10년 아파트는 지난해 15.84%, 올해 0.77%, 10년 초과 아파트는 15.92%, 1.16% 각각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도 5년 이하 아파트가 지난해 6.75%, 올해 0.27% 각각 상승한 반면 6∼10년차 아파트는 지난해 5.42%, 올해 0.17%, 10년 초과 아파트는 5.42%, 0.17%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도 역시 올해 5년 이하 새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한 반면 6년 이상된 아파트들은 일제히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전셋값도 올해 5년 이하 아파트가 0.54% 오른 것에 비해 6∼10년차 0.25%, 10년 초과 0.45%로 소폭 올랐다. 지난해 경기도 5년차 이하 새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6.13%로 6∼10년(11.1%), 10년 초과(14.69%)를 압도했다.
과거 저밀도·저층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호재로 오래될수록 가격이 높아졌지만 최근 연식이 쌓여가고 있는 고층 아파트는 대부분 고밀도로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 낡은 아파트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측은 "최근 청약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역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재건축도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의 몸값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