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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기다림 그리고 호날두, 26일 A매치 3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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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6일 새벽(한국시각) A매치 주간을 맞이해 전 세계에서 축구가 펼쳐졌다. 다들 조국의 명예를 등에 짊어지고 경기를 펼쳤다. 저마다 의미와 스토리가 있었다. 이번 A매치 데이에서 인상적인 3장면을 소개한다.

▶전설을 기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엄숙했다. 24일 사망한 네덜란드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를 기렸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모여 1분간 묵념으로 크루이프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경기장은 조용했다. 전반 14분까지 모든 관중이 침묵을 지켰다. 14번은 크루이프의 등번호였다 14분이 됐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관중석에서는 크루이프가 등번호 14번 오렌지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담긴 통천이 등장했다. 1분간 양 팀 선수들과 관계자, 그리고 모든 관중이 기립해 박수를 치며 크루이프를 추모했다. 세계 축구 최고 전설의 마지막을 보내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다만 네덜란드는 추모의 마무리를 아쉽게 했다. 프랑스와 접전 끝에 2대3으로 졌다. 네덜란드는 2골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 2분과 41분 연골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동점골을 만든 아펠라이는 양 손으로 '1'과 '4'를 만들며 크루이프를 추모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주면서 패해했다.

▶3084일의 기다림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코모로스. 이들이 3084일의 기다림 끝에 국제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25일 홈에서 열린 보츠나와와의 2017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D조 예선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11분 벤 나부하네의 골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인구 77만명의 코모로스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3위의 약체다. 2005년에야 FIFA에 가입했다. 친선경기에서의 승리는 있었다. 하지만 정식 대회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이날 승리로 코모로스는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아...호날두

호날두가 굴욕을 맛봤다. 호날두는 26일 포르투갈 레이리아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내내 상대의 지독한 수비에 제대로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후반 21분 호날두는 골 찬스를 맞이했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키커는 당연히 호날두였다. 하지만 호날두의 페널티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버렸다. 호날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호날두는 최근 A매치에서 골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유로 2016예선에서 해트트릭 후 9개월 가까지 골이 없다. A매치 무득점을 4경기로 늘렸다.

포르투갈은 불가리아에 0대1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