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이하 MXM)의 2차 비공개테스트가 3월 22일을 기해 마무리 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의 유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테스트로 진행된 이번 MXM의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총 30종의 마스터(캐릭터)를 이용한 PvP, PvE 모드 등 게임의 전반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슈팅 장르와 AOS 장르를 아우르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는 이 작품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은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게임의 완성도가 갖춰진 이후에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는 엔씨소프트의 게임답게 잘 짜여진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성이 좋다고 해서 마냥 그 게임의 성공을 점칠 수 없는 것이 게임시장의 현실이며, 이 현실은 MXM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MXM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시장에 압도적인 챔피언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존재는 MXM의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시장에 등장함과 동시에 시장을 곧 바로 장악했고, 이후 등장한 신작 게임들은 모두 이 강력한 챔피언에게 밀려 유저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동종 장르인 AOS 게임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두 번째 요소는 엔씨소프트의 다양한 캐릭터를 총망라한 게임이라는 MXM의 장점이 유저 입장에선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큰 성공을 거둔 다양한 MMORPG 라인업을 지니고 있으며, MXM은 이런 작품들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게임이다. 이는 MXM이 지니고 있는 나름의 '세일즈 포인트'다. 비슷한 전략을 선보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과 같은 급부라 하겠다.
하지만 NPC보다는 유저가 풀어가는 스토리에 중점을 둔 게임을 주로 선보였던 엔씨소프트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 속에서 게이머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블레이드&소울의 포화란, 진서연 정도를 제외하면 많지 않다. '리니지, 아이온에서 나왔던 애들이 나오는 게임이래!'라는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마지막 요소는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드러난다. MXM을 둔 마케팅 흔적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의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게임 시장의 기본적인 흥행 공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아쉽다.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은 출시 이전의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됐으며,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동향이 MXM에서는 포착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가 MXM에 큰 관심이 없는 것인가?'하는 의구심을 표하는 유저들까지 있는 판국이다. 흥행하지 않을 게임에는 관심도 주지 않는 것이 최근의 유저 성향이다.
온라인게임만 해도 기존의 강자들이 많으며, 굳이 온라인게임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게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신작 게임에 과거처럼 큰 관심을 주지 않는다. 초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중요해진 요즘이다.
MXM은 상당한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테스트에 임한 유저들이 게임의 재미 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게임 외적인 면에서 불안요소도 함께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MXM의 성공을 위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MXM의 이번 테스트 이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김한준 게임 담당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