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아는 형님'은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봄을 맞아 JTBC에 개편의 칼바람이 불었다. 아이돌 그룹 위너가 중심이 된 새 예능 '반달친구'와 할매와 래퍼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힙합의 민족'이 편성을 확정했지만, 2013년부터 방송된 JTBC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자식 상팔자'와 펫방의 부활을 꿈꿨던 '마리와 나'가 폐지를 결정했다.
매서운 칼바람에도 평균 1.5%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는 형님'은 살아남았다. 지난 해 5월 첫 방송된 '아는 형님'의 국민MC 강호동의 첫 비지상파 출연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음에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컨셉트에 몇 번의 변화를 주며 재도약을 꿈꿨다. 제작진의 노력에도 여전히 시청률은 아쉽지만 호의적인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애청자들은 오로지 '웃음'에 초점을 맞춘 유쾌한 '아는 형님'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것이 JTBC의 매서운 개편 칼바람에도 '아는 형님'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24일 JTBC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난 여운혁 국장은 절치부심한 '아는 형님'이 여전히 더 큰 웃음과 재도약을 꿈꾸며 머리를 맞대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라 말했다. 여 국장은 "'아는 형님'이 실험 방송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여전히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조만간 포맷을 조금 더 바꿀 것 같다"며 "정말 웃음으로 가득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시청자들을 깊은 생각도 고민도 없이 주말 저녁에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요절복통 웃다가 편히 잠드셨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목표다"고 말했다.
'아는 형님'은 포맷 변화는 출연진들의 진정성 있는 웃음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 국장은 "앞으로 '아는 형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거냐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회의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녹화를 할 때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 웃음이 정말 가득하다. 그런데 그 웃음이 짠하기 까지 하다. 출연자들이 일부러 그렇게 하려는 게 아니라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최대한 잘 보일 수 있도록 변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맏형 강호동은 "그동안 내가 해왔던 프로그램들을 돌이켜보면 잘 됐던 것도 있고, 생각보다 잘 안됐던 프로그램도 있다. 잘 됐던 프로그램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제작진과 '시청률이 잘 나온다, 안나 온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고민했던 적이 없더라. 사실 시청률에 대해서만 너무 깊이 분석하면 제작진과도 혼돈이 생길 수도 있고 집중을 못할 수도 있다. 시청률이 잘 나올 때나 못 나올 때나 제작진을 믿고 신뢰하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며 제작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제작진과 그런 제작진을 믿고 따르는 출연진이 '아는 형님'을 살려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아는 형님'에는 강호동, 이수근, 김영철,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황치열, 이상민 등이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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