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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경기내용 불만족, 소속팀 출전에 따라 경기력차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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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표정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신태용호는 2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권창훈과 문창진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2대0으로 이긴 것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이날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소속 팀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나는 것이 마음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양쪽 풀백 심상민과 이슬찬의 경기력 저하가 불만이다. 공격진에선 골을 넣지만 매끄럽지 않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다. 중원에서 공도 많이 빼앗겼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희망은 피어올랐다. 대학생 센터백 김민재(연세대)의 발견이다. 좋은 피지컬을 갖춘 김민재는 이날 연제민 대체자로 선발 출전, 후반 22분 정승현과 교체될 때까지 안정된 빌드업과 수비력으로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 감독은 "투쟁력과 부딪히는 강도가 좋았다. 패스미스를 한 두개했지만 누구나 실수는 나온다. 대학생이면서 첫 경기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을 해줬다. 모든 면에서 잘했다"며 극찬했다.



-경기 소감은.

▶2대0으로 이긴 것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이날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소속 팀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나는 것이 마음아팠다.

-어떤 점이 불만족스러웠는가.

▶양쪽 풀백 심상민과 이슬찬의 경기력 저하가 불만이다. 공격진에선 골을 넣지만 매끄럽지 않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다. 중원에서 공도 많이 빼앗겼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황희찬의 포지션 경쟁자인 박인혁과 진성욱에 대한 평가는.

▶황희찬이 있으면 팀의 색깔이 바뀔 수 있겠지만 박인혁과 진성욱은 최전방에서 잘 싸워준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킬패스가 들어갈 때 선수들의 움직임과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타를 못날린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

-권창훈 문창진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권창훈과 문창진은 꾸준하게 소속팀에서 뛰기 때문에 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위치선정 등 많은 부분이 좋지 않았다. 권창훈과 문창진은 지금의 것을 유지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두 선수에게 더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부탁한다.

-수비진에 대한 평가는.

▶무실점을 했기 때문에 고무적이다. 선수들에게는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새로 발탁된 김민재는 자기 역할을 해줬다. 이찬동과 박용우를 더블 볼란치로 세우면서 얼마나 수비적으로 갈 수 있는지 실험했다. 교체를 하면서 조합을 찾고 있는 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이것이 시작이다. 알은 미국에서 까야 한다. 최상의 조합을 어떻게 맞출 것이냐가 관건이다.

-연제민의 향후 발탁 가능성은.

▶연제민은 수원에서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이 올라오면 발탁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수비 불안이 지난 대회에서 각인됐다. 이번에는 수비 조합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김민재는 대학생이지만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대학생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투쟁력과 부딪히는 강도가 좋았다. 패스미스를 한 두개했지만 누구나 실수는 나온다. 대학생이면서 첫 경기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을 해줬다. 모든 면에서 잘했다.

-더블 볼란치를 처음으로 가동했는데.

▶이제는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 올림픽에는 아시아보다 더 강한 팀이 많다. 그곳에선 내가 원하는 공격축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있다. 그래도 기회가 났을 때는 좋은 공격을 할 것이다. 그 부분을 28일 보여줄 것이다.

이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