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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바논] 돌아온 김진현, 김승규-정성룡보다 여전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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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돌아왔다.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7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1년만이다.

경기에 앞서 수문장 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풍부한 경험의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과 슈틸리케호의 주전으로 거듭난 김승규(26·빗셀 고베)가 버틴 가운데 김진현이 오랜만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김진현은 원조 슈틸리케호 NO.1 골키퍼였다. 김진현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 넓은 활동범위에 든든한 선방능력을 보여줬다. 호주아시안컵 6경기에서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8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록 결승전에서 호주에 덜미를 잡혔지만 김진현은 슈틸리케호가 호주땅에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라 부를 말했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김진현에게 악재가 닥쳤다.김진현은 지난해 3월 31일 치러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 사이 김승규가 치고 올라왔다. 더욱이 슈틸리케호가 순항을 거듭하며 김승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진 형국이었다.

그렇게 찾아온 2016년 첫 A매치. 김진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이 시종 주도권을 유지해 김진현이 활약할 순간이 없었다. 그러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슈틸리케호는 이미 지난해 2차예선 6전 전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최정예 카드를 모두 꺼내 들었다. 2016년 홈에서 열리는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1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진현이 선발로 나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김진현이 선발로 나선 마치다 젤비아와의 2016년 일본 J2(2부 리그) 개막전을 관전했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앞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선보였다. 믿음에 부응한 셈.

그러나 이제 첫 단추에 불과하다. 수문장 경쟁 레이스의 서막일 뿐이다. 골키퍼 자리싸움이 열기를 더 할 수록 슈틸리케호의 뒷문은 든든해진다.

안산=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