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공기업 최초로 전직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해 화제다.
성과연봉제는 기존 근속연수와 직위에 따른 급여산정방식 대신 개인별 업무성과 평가에 따라 급여가 평가되는 제도다. 한때 '철밥통',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마사회가 호봉제 대신 전직원을 대상으로 역량을 평가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대대적 변화로 꼽히고 있다.
현명관 마사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부임 이후 줄곧 '개혁 만이 살 길' 임을 강조해 온 그간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다는 평가다. 현 회장은 부임 직후부터 사행산업인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경마공원' 대신 '렛츠란파크'라는 테마파크형 미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사행산업의 온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역 마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장외발매소를 지역 친화적 시설물인 렛츠런문화공감센터(Culture Convenience Ceter)로 바꾸면서 지역과의 균형발전을 추구했다. 여기에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급여제도'인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구성원 내부의 혁신까지 주도했다.
준비 과정이 쉬울 리 만무했다. 준비과정으로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현 급여제도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노조와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여 수차례 전 직원 설명회를 갖았다. 의견차를 좁히기는 어려웠지만 현명관 회장의 경영원칙을 지속적으로 설득하여 타 기관에 비해 월등히 빠른 작년 12월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최종 합의하고 금년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간부직에 대한 성과연봉은 기획재정부의 권고 수준 이상이다.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운영 중이다. 성과연봉 차등 폭도 공기업 최고 수준인 '3배'로 시행 중이다. 올해는 일반직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3급은 간부직 수준으로 확대하고 4급 이하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하여 적용했다.
현재 정부는 성과연봉제 확산을 위해 도입이 지지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인건비 인상을 제한하고 성과급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채찍을 들었다. 반면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한 기관에게는 경영평가 시 가점과 추가 성과급 지급 등 당근을 제시했다. 마사회의 발빠른 행보는 타 공공기관의 귀감으로 전파되고 있다. 마사회는 성과연봉제 도입 외에도 NCS 직무기반 채용, 개방형·경력직 확대 등 능력 중심의 인사운영으로 계속적인 인사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마사회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국민과 고객중심의 말 테마파크 조성 및 한국 경마의 글로벌화 및 경주 해외수출 확대를 새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말 빼고 다 바꾸겠다'는 현 회장의 진두진휘 하에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마사회의 내일이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