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57)의 고민이 해갈 될까.
최 감독은 3월 A매치 휴식기에 세 명의 천군만마를 얻는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미드필더 김보경(27) 좌측 풀백 최재수(33) 중앙 수비수 조성환(34)이다.
올 겨울 마츠모토(일본)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김보경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 만에 쓰러졌다. 지난 1일 장쑤(중국)전에서 후반 20분 왼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했다. K리그 데뷔전은 잠정 연기됐다. 그 동안 부상 치료에 전념해온 김보경은 이번 주까지 회복에 주력한 뒤 다음 주부터 훈련에 합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재수와 조성환은 이미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최재수는 수원에서 전북으로 옮겨왔지만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조성환은 발바닥 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동계훈련도 참가하지 못했다. 조성환의 부상은 고질로 변한 케이스다. 2009~2010년 삿포로(일본)에서 뛸 때 부상을 안고 계속해서 출전하면서 악화됐다. 조성환은 2012년 전북으로 복귀했을 때도 9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17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A매치 휴식기 이후 그라운드에 한꺼번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다음달 2일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삼총사의 출전을 타진하고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싹쓸이한 전북은 나쁘지 않은 결과에 비해 아직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 내용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ACL 3경기를 포함 5경기에서 수비 불안, 부실한 조직력, 공격 세밀함 부족, 크로스 부정확 등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하지만 김보경 최재수 조성환은 시즌 초반 빠르게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보경은 공격의 파괴력과 세밀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원이다. 김보경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전북은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했던 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을 제외하고 15일 빈즈엉과의 ACL 조별리그 경기, 20일 울산과의 클래식 2라운드에선 답답한 공격력이 보였다. 골 결정력도 그렇지만 중원에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공격 작업의 질이 떨어졌다. 김보경이 이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재수는 크로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 감독은 빈즈엉전 대승에 실패한 뒤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크로스가 좋지 않은 팀"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최재수의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전북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을 좀 더 매섭게 만들 수 능력이다.
조성환은 중앙 수비 불안을 날려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전남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임종은보다 김형일의 수비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 감독도 "김기희가 빠진 공백이 아직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환의 역할은 백업 센터백일 듯하다. 그러나 K리그 240경기를 뛴 풍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흔들리는 중앙 수비력을 올릴 수 있는 소방수가 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