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 이어 K리그 챌린지도 기지개를 켠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가 26일 부산과 안산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챌린지 정규리그는 10월 30일까지 팀당 40경기씩 총 44라운드로 치러진다. 챌린지의 순위 결정방식도 올해부터 클래식과 동일하게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을 우선으로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규리그 1위 팀은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하며 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로 무승부시에는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에 도전하게 된다. 승격플레이오프는 11월 2일부터 치러진다.
2013년 본격적인 승강제의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챌린지는 매년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첫해 상주, 2014년 대전, 광주, 지난해 상주와 수원FC가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출신의 수원FC가 예상하지 못한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하위권 팀들에게 희망을 줬다. 올 시즌 챌린지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부산, 대구가 각 팀 감독들에 의해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전력차가 크지 않아 매경기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그 혼전의 서막인 1라운드를 들여다봤다.
▶부산-대구, 이름값 할까
22일 열린 챌린지 개막 미디어데이. '공공의 적'은 부산이었다. 각 팀들은 넘고 싶은 팀으로 부산을 꼽았다. 기업구단으로 처음으로 강등한 부산은 겨우내 칼을 갈았다. 공격적인 영입에 나섰다. 이정협 이범영 주세종 등이 떠났지만 김현성, 최승인, 스토야노비치 등을 더했다. 코칭스태프도 바꾸며 최영준 체제에 힘을 실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챌린지 최고 수준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의 문턱을 넘지 못한 대구도 우승후보다. 대구는 상주에 골득실에 밀려 우승을 내줬다. 지난 시즌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대구는 유망주들을 대거 더하며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홍정운(올림픽대표팀) 박한빈 정치인(이상 19세이하 대표팀) 등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새로운 '조광래 유치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두 팀이 얼마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따라 챌린지 판도는 요동친다. 두 팀은 나란히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난다.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안산과, 대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격돌한다. 안산은 김은선 조성진 등이 입대하며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서동현 김동찬이 가세한 대전도 다크호스다. 특히 '전년도 클래식 최하위 강등팀은 다음해 챌린지에서 우승한다'는 공식에 따르면 올 시즌 우승은 대전의 몫이다. 부산과 대구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초반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작과 인연
김종부 경남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뗀다. 지난 시즌 경기 안팎에서 외홍에 시달리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경남의 부활을 명받았다. 26일 홈에서 강원을 만난다. 김 감독은 "프로 무대 첫 시작이다. 도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강원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챌린지 경험이 부족한 것을 노리겠다. 김 감독이 경험 찾기 전 패배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충돌하는 고양과 안양은 개막전의 인연이 있다. 올 시즌 포함 개막전에서만 3번을 만났다. 앞선 두번의 경기는 모두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고양은 닥공을, 안양은 수비를 카드로 꺼냈다. 이낙영 고양 감독은 "2골을 먹어도 3골을 넣는 득점력을 준비할 것"이라고, 이영민 안양 감독은 "고양은 우리와 경기에서 항상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다. 이번에는 우리가 선수비 후역습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이랜드는 충주에 강했다. 지금까지 4번을 만나 모두 이겼다. 이랜드는 이번에도 공격적인 승부를 노리고 있다. 두 팀은 27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만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