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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m 펜스 활용, 두산 4홈런으로 삼성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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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대구 신축 구장의 짧은 펜스를 십분 활용하며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했다.

두산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8대3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7승2무5패.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며 9승5패가 됐다.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1회초 2번 박해민과 4번 최형우, 6번 이승엽이 잇따라 2루타를 폭발하면서 가볍게 2점을 뽑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왼손 거포 두명은 두산 좌완 선발 장원준의 공을 제대로 통타했다.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향하면서 홈런이 되지 않았을 뿐 방망이 중심에 걸렸다.

두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 홈런 3방을 연거푸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정수빈이 삼성 선발 정인욱의 140㎞ 직구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사 1루에서는 양의지가 137㎞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뒤이어 오재원마저 140㎞ 직구를 공략해 우월 홈런. 정인욱의 공은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직구 스피드가 130㎞ 후반, 140㎞ 초반에 머물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산은 4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낸 뒤 8회 홈런으로 쐐기점을 뽑았다. 그동안 감기 몸살에 시달린 오재일이 무사 2루에서 구원 김기태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4호. 대구 신축 구장은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2m다. 좌·우중 펜스까지는 123.4m, 좌·우 펜스까진 99.5m다. 전문가들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삼성과 달리 두산 타자들은 짧은 펜스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1회 징크스'가 이어졌지만 나머지 이닝을 깔끔했다. 76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 1개, 삼진 3개. 장원준에 이어서는 강동연, 함덕주, 오현택, 김강률, 이현승이 등판했다. 삼성은 8회 1점을 뽑았을 뿐, 주전들이 교체된 경기 중반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