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도 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벨기에와 포르투갈의 평가전이 결국 포르투갈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벨기에축구협회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30일 오전 4시 45분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르투갈과 친선경기를 같은 시간 포르투갈 레이리아로 옮겨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벨기에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취소하려고 했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벨기에는 22일 브뤼셀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유로2016 우승을 노리는 벨기에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까지 취소되며 전력을 점검할 기회를 또 한번 잃을 위기에 놓였었다. 벨기에는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도 테러여파로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축구협회의 배려로 평가전 기회를 갖게 됐다. 벨기에축구협회는 "관계 당국, 포르투갈축구협회와 협의 후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포르투갈축구협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훈련을 취소했던 벨기에 대표팀은 24일 훈련을 비공개로 재개한다고 알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