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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리허설 마친 임준혁, 5선발 사실상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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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선발진이 강한 팀으로 꼽힌다. 윤석민과 양현종, 토종 원투펀치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도 정상급 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5선발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선발로 9승을 올린 임준혁이 유력한 5선발감이지만 김기태 감독은 좀더 후보들을 점검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임준혁 말고도 김윤동과 한기주가 선발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KIA 마운드 사정상 임준혁이 선발에 합류하는게 이상적이다.

임준혁은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번 시범경기 세 번째 선발.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3회 집중안타를 맞고 3실점한 뒤 4회에도 장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6이닝을 안정감있게 끌고 갔다. 볼넷 3개와 삼진 4개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임준혁은 김문호, 황재균, 짐 아두치를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2회에는 최준석 강민호 오승택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2회까지 투구수는 24개였다.

그러나 3회 들어 1사후 이우민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140㎞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이어 손아섭에게 126㎞짜리 변화구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허용했고, 2사후에는 황재균에게 우익수쪽으로 3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했다. 황재균의 타구는 KIA 우익수 이호신이 무리하게 잡으려다 뒤로 빠트린 것. 하지만 임준혁은 아두치에게 또다시 중전안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4회에는 1사후 오승택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뒤 이우민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또다시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임준혁은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뒤 6회 강민호, 오승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대륙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목표로 했던 6이닝을 91개의 투구수로 마무리한 임준혁은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임준혁은 3차례 시범경기에서 15이닝 동안 18안타를 허용하며 9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그다지 좋지 못한 수치. 그러나 이날 롯데를 상대로 91개의 공을 무리없이 던지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김 감독이 임준혁을 5선발로 굳힐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한편, KIA는 25~27일 롯데, 한화를 상대로 벌이는 시범경기 마지막 3게임에 양현종과 헥터, 지크를 순서대로 내세울 예정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