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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의 창업열전] 세탁+자동화 만드니 수익성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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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새롭게 각광받는 아이템이 세탁전문점이다. 그런데 세탁전문점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10여년 전만 해도 세탁전문점은 숙련된 기술자가 육체적 노동을 하는 업종이었다. 기술이 없다면 세탁전문점 창업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세탁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세탁편의점이라고 부른다.

세탁전문점과 세탁편의점의 차이는 숙련된 기술자가 직접 세탁을 하느냐 여부다. 세탁편의점 프랜차이즈는 별도의 세탁공장을 지역마다 갖추고, 체인점에서는 세탁물을 접수만 받아 세탁공장으로 보내는 형태다. 기계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양을 빠르게,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월드클리닝의 경우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해 세탁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한정남 월드크리닝 대표는 1998년까지 창원공단에서 제조업 기술 엔지니어로 일을 했고, 1985년부터 국산 자동차 자동화설비 업체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의 삶을 바꾼 것은 IMF때문이었다.

다니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새 길을 찾아야 했다. 마산 합정동에 83㎡(25평) 정도 가게에 세탁전문점을 오픈했다. 세탁전문점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세탁소를 운영하던 지인의 권유가 있었다. 그에게 세탁기술도 배웠다. 세탁소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완벽히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택한 것은 가격이었다. 일반 세탁소에서 한 벌당 5000~7000원을 받을 때 그는 3500원을 받았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일은 많았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결국 생산성이 문제가 됐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배웠던 자동화에 대한 개념과 생산성 등을 세탁에 적용하기로 한거죠."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그는 2001년 마산시 회성동에 세탁공장을 설립했다. 공장과 매장을 잇는 온라인시스템과 드라이클리닝 회수 시스템도 도입했다.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은 2002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만나면서부터다. "홈플러스에서 먼저 세탁소 입점을 물어왔죠. 이유는 고객들이 대형마트 내에 세탁소와 소아과, 은행 설치를 가장 원한다는 것이였어요." 같은 해 5월 첫 입점을 시작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월드클리닝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그 전에는 대형마트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넓혀갔다. 인지도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가맹 문의도 급증했다. 그는 월드크리닝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제와 세탁기계까지 모든 인프라를 갖춘 일본의 기술을 벤치마킹했다. 단순히 세탁을 잘하는 것을 넘어 품질을 보장하고 고객 관리와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월드크리닝은 2015년 3월 경남 양산에 17년간 축적된 세탁노하우를 결집해 최첨단 시스템을 겸비한 공장과 사옥을 신축했다. 한정남 월드클리닝 대표는 "기존 창원본사와 양산 사옥을 거점으로 영남지역 전체를 아울러 지사와 가맹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문제발생시 빠른 대응으로 무늬만 앞세운 전국 브랜드와의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남 월드크리닝 대표의 꿈은 최고의 세탁기업이다. 이를 위해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세탁전문기업으로서의 기능재부도 활발하다.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이불 세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월드크리닝은 17년 동안 쌓아온 선진기술과 노하우, 최첨단 시스템, 숙련된 전문인력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지사기술경진대회 등 꾸준한 기술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