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들어서면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에는 승진과 봉급 생활자로서의 회의 등의 들면서 새로움을 찾게 된다. 피자헤븐 이천점을 운영중인 김재동 사장도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창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경우다.
"15년 간 비서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40대를 준비하면서 진로 고민에 빠졌어요. 봉급쟁이로서의 한계와 직장생활에서 누적된 피로감이 삶의 회의감을 안겨줬기 때문이죠." 그는 고민 끝에 1년간 휴직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피자였다. 사실 김 사장은 피자와 인연이 깊다. 고교시절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한 경험을 살려 1999년 피자가게를 오픈하기도 했었다. 개인 브랜드로 론칭한 피자는 꽤 인기가 좋았다. 매출이 제법되자 김씨는 매장을 확대하며 사세를 불려나갔다.
그러나 1999년 외환위기(IMF)가 터지면서 피자가게는 크게 휘청거렸다. 2001년, 결국 그는 눈물을 머금고 가게를 정리했다.
"피자가게 폐업은 내게 아프고 쓰라린 경험인 동시에 즐겁게 일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애환과 추억이 녹아 있는 피자가게를 다시 한 번 열고 싶었습니다."
김 사장이 피자헤븐을 주목하게 된 것은 우연이다. 지인과의 모임에서 누군가 "국내에서 가장 큰 피자가 있다"며 식사 겸 간식으로 피자를 주문했는데, 그게 피자헤븐이었다. 18인치(46㎝) 대형피자, 뛰어난 맛,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피자헤븐은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시중의 여러 피자를 맛보고 분석할수록 맛, 양, 가격 면에서 피자헤븐이 가장 경쟁력이 뛰어났다"며 "특히 가족이 모이거나 모임이 있을 때 여러 사람이 가격 부담 없이 마음껏 피자를 맛볼 수 있으니 점주 입장에서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자헤븐은 국내 최초로 18인치 정통수타피자를 내세우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대형피자이지만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피자헤븐의 가장 저렴한 피자 가격은 2만2900원. 다른 피자 브랜드로 치면 스몰 사이즈 피자의 가격이다.
김 사장이 피자헤븐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또 있다.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조직문화다. 피자헤븐의 점주와 본사는 격식 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상 갈등과 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니 저절로 상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