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기주(29), 곽정철(30)이 반가운 KIA 타이거즈 불펜. 한기주는 22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경기 8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1년 9월 이후 1군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듬직한 불펜 자원이면서, 팀 상황에 따라 선발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지난 몇 년간 정상 가동이 어려웠던 곽정철도 씩씩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시범경기 4게임에 등판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이 140km 후반까지 올라왔다.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이다.
한기주와 곽정철, 둘은 지난해 1군 전력이 아니었다. 곽정철은 2011년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아예 없다. 지난 시즌 후반에 1군에 복귀한 한기주는 7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사실상 새 전력이다. 타이거즈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시선이 두 선수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불펜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는데, 기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면에서 최영필(42)과 김광수(35), 두 베테랑의 안정적인 투구가 믿음직스럽다.
최영필을 설명할 때 꼭 따라다니는 'KBO리그 최고령 선수'라는 수식어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던져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 8회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최영필은 22일 kt전 5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다시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데 던진 공이 7개였다.
2014년 KIA 유니폼을 입은 최영필은 지난해 한시즌 개인 최다인 59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도 불펜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무리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한 김광수는 22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0'이다. 시범경기 4게임에 나서 4⅓이닝 무실점.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 1이닝으로 시작해 16일 NC 다이노스전 1이닝, 19일 두산 베어스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헥터 노에시에 이어 등판한 19일 두산전 때 연속 안타를 맞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마무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크다. 22일 kt전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선 김광수는 세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정규시즌 개막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