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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 김다원 오준혁을 응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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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같은데,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눈앞이다. 각 구단 감독들은 선수 평가를 정리하면서, 개막전 엔트리를 구상해야할 시점이다. 야구장 시계는 숨가쁘게 돌아간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끝까지 고민해야할 보직, 자리 몇개가 꼭 남아있다. 그래도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보다 야수쪽 고민은 덜 해도 될 것 같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야수 3명이 있다. 내야수 김주형(31)과 외야수 김다원(31) 오준혁(24)이 선명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시즌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김주형과 김다원은 백업 내지, 대타 요원이었고, 오준혁은 지난해 시즌 중에 노수광 유창식 김광수와 함께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했다.

세 선수의 시범경기 성적을 보자. 주로 유격수로 출전중인 김주형은 현 시점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22일 kt 위즈전까지 9경기에 나서 타율 4할8푼(25타수 12안타), 2홈런-7타점.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유격수로 전진배치했는데, 김기태 감독의 선택이 맞아들어가는 분위기다. 요즘 구단 안팎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선수가 김주형이다.

지난 2004년 1순위로 지명돼 KIA에 입단한 김주형은 파워가 좋은 기대주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군 경기 45게임에 주로 교체 멤버로 나섰는데, 별다른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랬던 김주형이 각고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신뢰속에 환골탈태했다. 유격수 포지션 특성상 수비 부담이 적지 않지만, 꾸준한 출전 위해선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포지션에 점차 적응하면서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박흥식 타격 코치는 "스윙이 간결해지고 입팩트한 배팅이 이뤄지면서 타구 질이 좋아졌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아졌다"고 칭찬했다. 지난 겨울 결혼을 한 김주형은 가족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김주형과 동갑내기 김다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22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5할2푼6리(21타수 10안타), 2홈런-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 능력에 득점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같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경쟁력을 갖춘 외야수로서 중용될 수 있다.

박흥식 타석 코치는 오준혁을 "기본적으로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201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1군 경기에 총 44게임. 군복무 시간을 포함해 주로 2군에서 뛰었다. 지난해 트레이드 때 한화 구단 관계자들이 가장 아쉬움을 나타냈던 선수 중 하나가 젊은 외야수 오준혁이었다. 22일 현재 9경기에서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2홈런-4타점. 지난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 힘이 붙었다.

브렛 필과 김주찬 이범호 등 기존의 주축선수에 이들 세 선수가 자리를 잡아준다면? 상대팀이 쉽게 보기 어려운 라인업이 만들어 진다. 타이거즈 식구들은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한 모습의 김주형 김다원 오준혁을 갈망하고 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