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로 높이를 극복했다."
오리온이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또 다시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우려한 "2차전 대승으로 인한 방심"따위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소나기 3점슛과 민첩한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92대70으로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이미 76-46으로 30점이나 앞서나가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4쿼터 12분동안 KCC가 30점차를 뒤집기는 불가능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1패 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이날 승리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경기 초반에 KCC가 강력하게 나와서 출발은 안좋았다. 그러나 다음에 템포를 빨리 가져가면서 흐름을 뒤집을 수 있었다. 또 김동욱과 문태종이 외곽에서 슛을 성공해주면서 경기의 추를 그때부터 기울게 하지 않았나한다"고 경기에 대한 평가를 했다. 이어 "크게 봐서는 우리 선수들이 스피드에서 앞서면서 높이를 극복했다. 또 홈코트라 선수들의 슛 감각도 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다. 후반에는 사실 큰 의미는 없었지만, 조 잭슨이 마무리를 잘 해준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 감독은 1쿼터 초반 고전에 관해서 "사실 처음에는 약속했던 공격 패턴을 조 잭슨이 못해줬다. 조는 코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처음 나와서는 앞의 수비만 보고 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시야가 넓어지곤 한다. 그래서 초반 공격이 정체되는 안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추 감독은 "4차전도 방심하지 않고 수비 위주로 하다가 찬스가 오면 스피드로 밀어부치겠다"면서 "2, 3차전에 대승했다고 전체 시리즈 승기를 가져온 건 아니다. 점수차가 크다고 해도 그건 별로 의미가 없다. 오늘처럼 슛이 잘 터지는 날이 아니라고 해도 리바운드만 잘 되면 레이업으로 승부할 수 있다. 결국 제공권이 관건이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