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풀시즌을 뛰게 하고 싶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채태인이 풀시즌을 뛰게하겠다고 했다. 채태인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3할1리, 81홈런, 416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그러나 아쉽게도 풀시즌을 치른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2014년 124경기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지난해엔 무릎 수술 후유증 등으로 인해 자리를 자주 비웠고 결국 한달 이상 자리를 비우며 104게임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사이 구자욱이 성장하며 채태인은 1루수 자리를 뺏기게 됐고,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염 감독은 "태인이는 그동안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하면 된다"고 그의 활약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대신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경기중에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잔부상이나 무릎 등으로 오래 쉬는 것은 안된다. 선수 개인이 조절할 수도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채태인이 풀시즌을 뛰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염 감독이 김대우를 주고서라도 채태인을 데려온 것은 당연히 전력적인 플러스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채태인은 삼성에서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던 인물이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 주축 타자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채태인이 타선에 끼칠 긍정적 효과는 크다. 염 감독은 채태인의 타순을 3,5,6,7번으로 놓고 상황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다. 큰 경기 경험도 많기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넥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채태인이 오면서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염 감독은 "작년엔 윤석민이 지명타자를 하면서 간간히 김민성 대신 3루, 박병호 대신 1루를 맡아 김민성과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쉴 수 있게 해줬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윤석민이 1루로 나가게 되면서 주전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백업이 없게 됐다. 당연히 윤석민이나 김민성에게 휴식이 필요해 지명타자로 나가면 대신 수비로 나갈 선수는 당연히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나간다. 자연히 라인업에서 전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채태인이 오면서 작년처럼 전력 누수 없이 주전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트레이드 전 삼성 2군에서 경기를 치르며 몸상태를 끌어올린 채태인은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